2-1. 사이보그 적응기

QP가 2019년 단단히 다져야 할 시기다. 기술이 마케터를 돕고, 마케터는 편리함을 느낀다. 구조화, 공유, 기술화의 장점을 이론이 아니라 실무로서 체감한다. 점점 사이보그처럼 약간의 움직임과 생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진다. 점점 마케터는 추상적인 생각에 머무르고,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향상된다. 메신저는 더 이상 업무의 중요한 내용을 담고 나르지 않고, 업무가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로그와 인사이트가 적재된다.

2-2. 퍼포먼스 블랙

이제 마케터는 좀처럼 사소한 실수를 하지 않게 된다. 인사이트가 뭉쳐 계속 업데이트되는 바이블처럼 기능한다. 글만 잘 읽을 수 있다면 교육 1개월 받은 신입직원이 1-2년차인척 할 수 있게 된다. 1인당 맡을 수 있는 캠페인의 수가 늘어 정예 마케터가 생성해내는 로그와 인사이트의 수가 증가한다. 인사이트의 양은 지속적으로 방대해지며 모든 분야에서 학습할 수 있게 된다. 이 때 컨텐츠 마케터, 퍼포먼스 마케터, 데이터 분석가, 개발자로 구성된 퍼포먼스 블랙팀이 각종 웹/앱 서비스의 그로스 컨설팅을 시작한다. 미디어 바잉은 그 로스 컨설팅 중 일부가 된다. 대행의 성격보다 조언 및 광고주 교육의 측면이 강해진다. 인 하우스 마케터만이 다룰 수 있었던 데이터가 접근 가능해지고, 퍼포먼스 블랙 조직은 광고 대행사를 넘어 서비스를 키우는 컴퍼니 빌더의 성격이 강화된다.

2-3. 아이언맨이 수트를 벗었을 때

<아이언맨 3>에서 아이언맨 수트는 아이언맨 없이 빌런을 무찌른다. 사이보그 적응기부터 마케터를 감싸고 있던 수트는 점점 마케터가 제공하는 로그와 인사이트를 먹고 자라 마 케터가 간단하게 하는 판단과 커뮤니케이션을 배우게 된다.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미디어 믹스가 생성되고 테스트세트까지 자동으로 잡을 수 있다. 한계생산비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 소액 광고주에게도 지금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, 롱테일 광고 주에게도 진출할 수 있다. 대기업 및 유수 스타트업 고객사들에게는 퍼포먼스 블랙으로, 리스크 회피성향 광고주에게는 안정된 수트 활용으로 접근하고, 마지막 롱테일 광고주는 자동화된 툴과 소수 담당자 배정으로 접근한다. 기존 퍼포먼스 마케팅 에이전시 업계는 사 실상 붕괴되어 소수의 영업력/실력/자금력 있는 회사들을 제외하고는 크몽에 현재 활동하는 마케터 수준으로 전락한다. 종합광고대행사중에선 제일기획 등 지속적으로 데이터 트 랜스포메이션을 시도했던 회사만 남고 대기업 계열사 영업력만 믿고 중간자 역할만 하는 계열 종대사는 주도권을 잃는다. 이 시기에는 에코마케팅과 머신러닝 스타트업이 더 큰 경쟁자가 될 것이다.